*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프립 후기 4탄
내가 경험한 친목 모임 후기
1) 남녀 비율 맞춰서 신청받는 프립
성비를 5대 5로 맞추기 위해 남자 따로 여자 따로 프립을 열어서 인원을 받는다. 호스트가 주도하는 프립이 있고 자리만 마련해주고 신청한 사람들끼리만 얘기를 나누는 프립이 있다. 호스트가 주도하는 프립은 일단 편하다. 흐름에 맡기면 된다.
하지만 그날의 분위기는 참석한 사람이 어떤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예를 들어 질문카드 게임을 했을 때 숫기 없고 나서는 사람이 없으면 질문에 대한 대답만 짧게 하고 그냥 넘어가게 된다. 호스트가 수습은 어떻게든 하지만 한계가 있다.
상황을 더 화기애애하고 센스있게 말을 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반면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맥 커터도 있다. 흐름을 자꾸 방해한다. (본인은 모르는 것 같다.) 그날의 프립의 분위기가 어떨지는 그냥 운이다.
2) 호스트의 신박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프립
아주 오래전에 했던 프립인데 신박한 프립이 있었다. 말을 하기 전후의 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미지 페이퍼에 돌아가며 적은 프립이었다. 만나자마자 말을 하지 않고 서로의 인상을 짧게 적는다. 그다음 돌아가며 서로 대화를 조금씩 나눈 후 이미지 페이퍼에 다시 적는다.
내심 궁금하지만 내 이미지가 어떤지 직접 물어보기가 그랬는데 이런 프립을 통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호스트님은 의미와 재미 모두 갖춘 프립을 자주 여셨는데 지금 활동을 안 하셔서 아쉽다.)
3)같이 걸으며 반말하는 프립
재미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 초반에 좀 어색하고 부끄러운데 그떄만 꾹 참고 짝이 매칭 되면 나름 괜찮은 기억 가져갈 수 있다. 꼭 남녀 짝이 되는 건 아니다. 남남 여여도 짝이 된다.
존댓말에서 반말로 바꿨을 뿐인데 좀 더 진솔한 대화가 나왔다.장난도 잘 치게 된다. 좀 더 나다운 말과 반응을 할 수 있었다. 잠깐이지만 친밀감도 느꼈다. 호스트님이 반말이라는 룰을 만들어 강제 친밀감을 만들어주니 편했다. 새로운 사람을 접하고 싶은데 가볍게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싶으면 추천한다.
4)많은 인원을 신청받아 질문 카드로 진행하는 프립
연애에 대한 질문 카드로 진행된다. 대부분 보편적인 질문들이고 초면에 직접 묻기 힘든 수위의 질문도 있다. 사실 살면서 연애 얘기가 제일 자극적이고 재미있으니 이 프립은 재미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프립 활동 자체에서 재미를 느낀다기보단 그날 나오는 사람 중 맘에 드는 사람이 있냐 없냐가 가장 큰 관건인 것 같다. 사람이 많고 중간중간 자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만 각자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활동 자체에 큰 의미는 없고 가볍게 가면 된다. 3편에서 말했듯이 뒤풀이부터가 진짜인 것 같다. 젊을 때, 싱글일 때 경험해보면 재미있다.
5) 그 외
그 외에도 맛집 탐방, 카메라로 찍으면서 투어 하기 등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모두 다 해볼 만하다. 하지만 친목 프립을 해볼수록 뒤풀이는 점점 안 가게 되는 것 같다. 비슷비슷한 패턴에 질렸고 처음 만난 사이에 할 수 있는 얘기는 거기서 거기이다. 그리고 결국 연애 얘기로 귀결된다.
처음엔 자극적이고 재밌었다. 어른의 세계에서 노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몇 번 경험하니 집에 오는 길이 너무 공허했다. 뒷풀이에선 자리에선 평생 갈 것같은 깊은 친밀감을 느꼈는데 사실 모두가 외로워서 나왔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뿐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모임은 금방 증발해버린다.
당일은 술기운에 엄청난 친밀감을 공유하지만 다시 만나면 데면데면할 뿐이다. 할 얘기도 없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정말 끌리고 그 활동 자체에 관심이 가는 프립위주로 신청하고 있다.
6) 친목 프립을 가보고 싶지만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처음 장소에 들어섰을 때, 착석했을 때의 그 부끄러운 순간만 참으면 된다. 남녀 만남에 노골적인 모임을 신청한 게 부끄러울 수 있다. 하지만 뻔뻔하게 즐겨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은 마음으로 왔을 것이다. 이왕 용기 내서 , 돈 써서 온 거 괜찮은 사람이 있는지 열심히 스캔해라.
- 프립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모임 분위기를 흐렸던 유형을 정리해봤다.
1) 말 길게 해서 분위기 가라앉게 만드는 사람
:게다가 재미없는 말을 한다.
2) 음침한 사람
:말투와 행동, 표정에서 느껴진다.
3) 단톡방을 열었는데 하루 종일 쓸데없는 얘기만 계속하는 사람
:대답 안 하거나 안 나타나는 사람을 계속 호출한다. 예) 00 어디 갔어 ㅜㅜ 00나와랏!!
4) 엄청 꾸미긴 했는데 본인이 엄청 잘생긴 줄 알고 주위 의식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
:눈빛에서 느껴진다.
5) 말 수위 조절을 못하는 사람
:아슬아슬하다
6) 첫 만남에 단톡방 연다고 번호 다 받아가는 사람
:다시 만날 생각 없는데 개인 정보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 싫다.
7)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이쁜 여자에게만 집중하는 게 눈에 띄는 사람
:모임 끝나고 둘이서 해결하면 좋겠다.
8) 본인이 친목 모임에 나온 것 자체가 너무 쑥스럽고 웃겼는지 활동에 집중 못하고 현타 온 듯이 계속 웃는 사람
:다른 참가자들을 무안하게 만든다. 이 모임에 나온 나는 뭐가 되나 생각 든다.
9) 자기편 만들려는 사람
:너무 티 나게 자기편을 만들려고 한다. '난 네가 너무 좋아 너랑 친해지고 싶어' 이런 걸 대놓고 티 내서 나머지 여자들을 무안하게 만든다.
놀랍게도 그녀는 서른 가까운 나이였다.
10) 관종인 사람
:본인이 집중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적당히 하면 분위기 살고 좋은데 과하면 다른 착한 사람들이 리액션해주다가 시간 다 간다.
공감하나도 안 되는 언행으로 주목받으려고 하거나 은근슬쩍 과시, 불편한 방법으로 단톡방을 정신없게 만드는 등 모임의 분위기를 흐리고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11) 친구들끼리만 뭉쳐 노는 사람
: 보통 프립은 혼자 신청하는 사람이 많다. 여럿이 모이는 활동에서 둘이서만 키득거리고 뭉쳐 다니려면 둘이서 그냥 따로 놀지 왜 신청했는지 모르겠다. 굳이 여기에 와서 둘이 서로 의지한다. 성숙하지 못한 태도 같다.
5탄에 계속